해외축구
‘70년’ 묵은 기록 깬 주민규, 캡틴 SON 덕에 토트넘 인스타 진출한 사연
주민규(울산 HD)가 토트넘 인스타그램에 진출했다. 주민규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에 선발 출전, 후반 19분 홍현석(KAA 헨트)과 교체될 때까지 64분간 피치를 누볐다. 비록 한국이 1-1로 비기며 웃지 못했지만, 주민규는 뜻깊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뜻밖의 일도 있었다. 주민규가 아무 관련 없는 토트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주장’ 손흥민 덕이었다. 같은 날 토트넘은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캡틴’ 손흥민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했다. 당연히 손흥민이 뛰는 태국과의 경기 소식도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팬들에게 전했다. 이날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전반 42분, 답답한 흐름을 깨는 선제골을 넣었다. 이때 주민규가 가장 먼저 달려와 어깨동무를 하며 손흥민의 득점을 축하했다. 매우 밝은 표정을 한 주민규와 손흥민의 ‘투 샷’이 잡혔는데, 토트넘이 이 사진을 게시물 첫 사진으로 활용한 것이다.
태극 마크를 처음 단 주민규는 1697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토트넘 인스타그램에 박제되면서 해외 팬들에게도 얼굴을 알리게 됐다. 이달 33세 333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A대표팀 첫 발탁의 주인공이 됐던 주민규는 태국전 출전으로 33세 343일의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기존 최고령 데뷔전 기록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튀르키예전에 32세 168일의 나이로 처음 출전한 한창화였다. 주민규가 70년 묵은 기록을 깬 것이다.꿈을 이룬 주민규는 “A매치 데뷔전을 치르기 위해 정말 수없이 많이 노력을 하고 상상을 하고 꿈도 꿔왔다. 그 꿈이 현실이 된 것에 대해 굉장히 기뻤다. 하지만 승리를 가져오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큰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다. 만족하는 경기는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김희웅 기자
2024.03.22 12:53